출퇴근 시간마다 지하철 안에서 시달리거나 도로 위에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경험은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고충일 것입니다. 이러한 답답한 교통 체증을 피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 위를 달리는 ‘수상택시’로 출퇴근하는 모습은 한때 많은 이들의 기대와 로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한강 수상택시는 낮은 이용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 꿈의 교통수단이 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과거의 요금 구조와 실패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한강 수상택시 현재 상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강 수상택시는 현재 운항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성적인 이용객 부족과 누적된 영업 적자로 인해 2023년 11월경을 기점으로 공식적인 운영을 멈추었습니다.
다만, 서울시는 과거의 수상택시를 대체하고 수상 교통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인 한강 리버버스입니다. 지금 운영을 하고 있죠.

운행 중단의 결정적인 이유
수상택시가 운영을 중단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이용률로 인한 수익성 악화였습니다. 도입 당시에는 교통 혁신을 목표로 하였지만, 실제로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운항 중단 직전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이용 실적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수십억 원의 공공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결국 운행을 지속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강 리버버스 도입 때문에 운행이 중단된 것’이라는 추측은 사실과 다릅니다. 수상택시의 중단은 그 이전부터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으며, 리버버스는 수상택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추진되는 새로운 프로젝트입니다.

과거 한강 수상택시의 요금 구조
수상택시는 용도에 따라 요금 체계가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교통수단으로서의 ‘출퇴근용’ 요금은 공공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되었고, ‘관광용’ 요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높았습니다.
- 출퇴근용 편도 요금: 1인당 5,000원
- 출퇴근용 월 회원권: 월 80,000원 (자주 이용할 경우 편도 요금이 약 2,000원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 관광 및 전세 요금: 1인당 기본 30분에 25,000원이었으며, 이후 10분마다 8,000원씩 추가 요금이 발생했습니다.
출퇴근 요금은 도입 초기부터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었는데, 이는 운영사의 수익성을 크게 해치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요금보다 치명적이었던 접근성 문제
수상택시가 대중교통의 역할을 하지 못한 가장 치명적인 원인은 바로 접근성이었습니다. 5,000원이라는 요금의 부담보다 더 큰 불편함이 이용객들을 외면하게 만들었습니다.
-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부족: 수상택시 선착장들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선착장까지 도보로 상당한 시간을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는 출퇴근 시간 단축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맞지 않았습니다.
- 기상 조건에 따른 운항 불확실성: 강풍, 안개, 높은 수위 등 기상 상황에 매우 취약하여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정시성이 생명인 출퇴근 수단으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 이용의 번거로움: 일반 대중교통처럼 즉시 탑승이 어렵고, 사전 예약이 필수였기 때문에 이용 편의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