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지하철 개찰구를 지날 때마다 교통비가 은근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출퇴근뿐 아니라 약속, 장보기, 운동까지 모두 대중교통에 의지하다 보면 한 달 교통비가 어느새 8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정액제처럼 한 번에 내고 마음 편하게 타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그 생각을 실제 정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입니다.기후동행카드는 단순한 교통비 절약 수단이 아니라,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자전거를 더 많이 쓰도록 유도해서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된 상품입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시행된 K-패스와 헷갈리기 쉬워서,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고 누구에게 유리한지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동행카드 구매처 찾기에 대한 내용도 포함입니다.

기후동행카드란 ?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월 정액제 대중교통 패스’입니다. 한 번 충전하면 유효기간 30일 동안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특정 권종을 선택하면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일 기간 내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자주 이동하는 사람일수록 체감 혜택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서울 기후동행카드’이며, 기존에 일부에서 사용하던 ‘구동행카드’라는 표현은 공식 명칭이 아니므로 혼동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형 교통 상품이라는 점에서, 전국 단위 환급형 제도인 K-패스와 성격이 다릅니다.

 

이용 가격과 권종 안내

현재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크게 두 가지 기본 권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금액과 제공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62,000원 권종입니다. 이 상품은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본형입니다. 통상적인 출퇴근과 도심 내 이동이 잦다면 이 기본형으로도 충분히 교통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둘째, 65,000원 권종입니다. 62,000원 상품의 혜택에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추가됩니다. 이 권종은 따릉이를 1회당 1시간 이내에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로 환승 이동을 자주 하거나, 출퇴근·가벼운 운동을 겸해 따릉이를 이용하는 분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만 19세부터 39세까지는 청년 할인 권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청년 권종은 동일한 이용 범위를 제공하면서 가격이 일반형보다 약 7,000원가량 저렴한 5만 원대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단, 세부 할인 금액이나 조건은 시기나 예산, 서울시 정책 변화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과 범위

기후동행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 시내 교통’을 중심으로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자유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용 범위와 예외 사항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카드가 되지 않는 노선에서 탑승했다가 예상치 못한 추가 요금을 낼 수 있습니다.

먼저 지하철의 경우, 서울시 경계 안에 있는 대부분의 도시철도 노선에서 이용이 가능합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9호선(민자 구간 포함)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신분당선과 같은 일부 광역 민자 노선, 그리고 수서고속철도(SRT)나 KTX·GTX 등 고속·광역철도는 기후동행카드 대상이 아닙니다.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 일반전철 노선도 ‘서울 시 경계 안에서 승·하차하는 경우’에 한해 적용되는 등, 노선과 구간에 따라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로 나가거나,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일부 구간만 할인·적용되고 나머지 구간에는 별도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외곽으로 길게 이동하는 경우, ‘서울 시내 이동이 주 대부분인지’가 이 카드를 선택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버스의 경우 서울시 면허를 가진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대부분 포함됩니다. 일반 시내버스, 간선·지선·순환버스 등이 이에 해당하며, 카드에 등록된 기간 내에는 횟수와 환승 횟수에 별도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반면 수도권 광역버스, M버스, 일부 공항버스 등은 기후동행카드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경우라면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65,000원 권종을 선택하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포함됩니다. 따릉이는 대부분의 대여소에서 1회 대여 시 1시간 이내로 이용 가능하며, 1시간 안에 반납 후 다시 대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시간 연속 이용 시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으므로, 이용 시간과 반납·재대여 기준을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한강 수상 교통수단(일명 리버버스) 등과 같이 기후동행카드 연계가 확대되는 사례도 있지만, 실제 적용 대상과 운임 구조는 시범사업이나 계절, 노선 운영 상황에 따라 자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전에는 서울시 교통 관련 공식 안내나 각 사업자의 웹페이지를 통해 최신 조건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모바일·실물 카드 발급 및 사용 방법

기후동행카드는 휴대폰 운영체제에 따라 발급 방식이 크게 나뉩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아이폰 사용자의 사용 경험이 상당히 다르므로, 처음 신청할 때부터 자신의 기기에 맞는 방식을 이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는 별도의 실물 카드를 구매하지 않고도 모바일 교통카드 형태로 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용합니다.

먼저 ‘모바일티머니’ 앱을 설치한 뒤, 회원가입 또는 로그인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앱 내에서 ‘기후동행카드’ 또는 ‘기후동행 패스’ 관련 메뉴를 선택해 상품을 발급받고, 신용카드·계좌이체 등으로 30일권을 결제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물 카드 비용(약 3,000원)을 별도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며, 휴대폰 뒷면을 교통카드 단말기에 터치하는 것만으로 지하철·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대부분 NFC 기능을 활용해 결제가 이뤄지므로, 설정에서 NFC가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교통카드 기능과 다른 결제·태그 기능(사원증, 출입카드 등)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으니, 초기에는 개찰구나 버스 단말기에서 정상 인식 여부를 몇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폰 사용자

아이폰은 운영체제 정책상 교통카드용 NFC를 개방하지 않고 있어, 현재는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직접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폰 사용자는 반드시 플라스틱 실물 카드를 구입해 사용해야 합니다.

실물 카드는 먼저 지하철역 또는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의 경우,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구간의 고객안전실(역무실)에서 판매하는 곳이 많으며, 역마다 재고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필요한 경우 역무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의점은 지하철 역사 내부 또는 역사 인근의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출입문이나 계산대 주변에 ‘교통카드·기후동행카드 판매’ 안내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매장을 중심으로 찾아보면 편리합니다.

실물 카드 가격은 보통 3,000원 수준이며, 이 금액은 ‘카드 자체를 구매하는 비용’일 뿐 교통비는 별도로 충전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충전을 위해 반드시 역사 내 무인 충전기에서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카드 등록 후 앱이나 온라인을 통해 신용카드·계좌이체로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도 ‘모바일티머니’ 앱을 설치한 뒤, 실물 카드를 휴대폰 뒷면에 대고 인식시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후동행카드 전용 상품을 선택해 충전하면, 이후에는 앱을 통해 잔액·남은 이용 기간을 확인하거나, 분실 시 환불·재발급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따릉이를 이용하려면 티머니·기후동행카드를 사전에 등록해 두어야 하므로, 실물 카드 구입 후 바로 앱이나 홈페이지에 등록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사용법 자체는 일반 교통카드와 동일합니다. 지하철 개찰구나 버스 단말기에 카드를 한 번만 가볍게 대면 인식되며, 왕복이나 환승 시에도 동일하게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카드가 여러 장 지갑에 겹쳐 있을 경우 인식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니, 기후동행카드를 단독으로 대는 것이 안전합니다.

K-패스와의 차이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는 ‘교통비를 아낀다’는 목적은 비슷하지만, 구조와 대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미리 정해진 금액을 결제하고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정액제냐”, 아니면 “먼저 쓰고 나중에 일정 비율을 돌려받는 환급형이냐”입니다. 또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중심의 지역형 상품이고, K-패스는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전국형 제도에 가깝습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앞서 설명했듯 62,000원 또는 65,000원을 먼저 결제한 뒤, 30일 동안 서울 시내 지하철·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용 횟수에 따라 요금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주 탈수록 평균 1회당 비용이 계속 낮아집니다.

반면 K-패스는 교통수단을 평소처럼 이용하고, 한 달 동안 사용한 금액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을 환급해 주는 형식입니다. 월 이용 횟수가 15회 이상일 경우에만 환급이 이뤄지며, 환급 비율은 20%에서 최대 약 50% 이상까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버스, 일부 광역철도(GTX 포함) 등도 환급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서울과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을 오가는 장거리 통근자에게 유리한 편입니다.

요약하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에서 많이 탈수록 좋고, K-패스는 전국 어디서나 일정 횟수 이상 규칙적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혜택을 보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기후동행카드에 더 잘 맞을까요?

기후동행카드는 다음과 같은 조건에 해당된다면 특히 고려해 볼 만합니다.

우선, 한 달 교통비가 보통 8만 원 이상 나오는 경우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버스·지하철을 자주 갈아타며 출퇴근하고, 주말에도 약속이나 취미 활동으로 도심 이동이 잦다면, 정액제 기후동행카드로 상한선을 고정해 두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생활권이 거의 서울 안에 머무는 경우입니다. 집과 직장(또는 학교)이 모두 서울에 있고, 평소에도 서울을 벗어날 일이 많지 않다면 서울 전용 상품인 기후동행카드가 더 단순하고 알기 쉽습니다. 경기도나 인천으로 장거리 통근을 자주 하는 경우라면 신분당선, 광역버스, GTX 등을 이용하게 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K-패스를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따릉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계획이 있는 경우입니다. 특히 한강변·도심 자전거도로를 따라 출퇴근하거나 운동을 겸해 이동하는 사람에게는 3,000원 추가로 따릉이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K-패스에는 이러한 자전거 연계 혜택이 없기 때문에, 자전거 활용도가 높다면 기후동행카드 쪽이 더 매력적입니다.

넷째, 만 35~39세 청년층에게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K-패스의 경우 카드사나 지자체별로 청년 기준을 만 34세 이하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기준으로 만 39세까지 청년 할인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연령대에 속하면서 서울에서 생활하는 경우라면, 단순 비교 시 기후동행카드의 청년 권종이 상대적으로 더 폭넓게 혜택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