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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사 D-3



이 곳에 이사온지 11달째다. 추울때는 베란다 문까지 꼭꼭 닫고 살아서 층간소음만 들렸었는데, 봄이 지날 무렵부터 창문을 열고나니 집앞 골목 소음과 담배냄새 올라오는게 장난아니다. 편의점, 식당, 커피숍이 코앞이라 편의성 면에서 좋을줄 알았더만 그나마 담배까지 끊고나니 그 어떤 시설도 이용하지 않는다. 그들 앞에 설치된 파라솔에서 떠들어재끼는 주정뱅이들이 이사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처음 틀어본 에어컨 역시 물이 줄줄줄 흐르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리기사랑 시간맞추고 에어컨 주변 짐빼기 귀찮아서 3주만 버텨보려다가 골병만 들고 있다. 방 온도가 이정도일 줄이야... 최고기록(32.3)... 가만히 누워있는 것 빼고는 땀이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피아노 친지도 한달이 다 되어 간다. 그래도 내 독립의 첫번째 집이었는데... 최악은 아니었다고 해야겠지. 이것저것 부족한 부분들도 많았지만 다른건 어떻게 해서든 커버할 수 있었는데, 말귀를 못알아처먹는 이웃만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나마 후임자도 없이 나가는데 한달치 월세 까준 집주인에게 감사. 어쨌든 이 집구녁엔 남은 정내미 다 떨어졌고 회사 근처 싹다 뒤져서 겨우겨우 건진 내 두번째 집. 세 밤만 더 자면 드디어 이 집을 벗어난다. 이놈에 한달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업무가 고맙게도 다사다난 하여 시간은 겁나 빨리 간것 같네.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코앞에 다가오니 이삿짐 나를게 또 걱정이다. 이삿짐 센터 안부르려고 침대도 안샀는데 세탁기랑 냉장고가 문제다. 허리까지 도진 바람에. 쩝... ㅡ.ㅡ


지난주 가족여행에서 열심히 짐나르다가 허리가 좀 안좋다 싶었는데, 그냥 딱 그정도 였는데, 스쿼트 하다가 또 터져버렸다. 아놔 이제 완전 아물었나 싶었는데 또 이렇게 나가나 ㅡㅡ; 하루가 지나도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리들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엔간해서는 병원 잘 안가는 남자지만 이번주 이사 때문에 4년전 잘 먹혔던 진통제가 절실히 필요했다. 이놈에 허리 어떻게 안되겠냐고 묻자 의사는 손발 절이지 않고 걸어서 진료 올 정도면 그냥 약으로 충분하단다. 의사가 너무 양심적이라 깜놀; 한 4년동안 디스크가 심하게 온적이 없어서 내가 정말 관리를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역시 디스크는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완치할 수는 없나보다. 하는 운동이 대부분 중량운동이다보니 나을리가 있나. 허리 아플 땐 좀 쉬어야 하는데 에어컨도 안나오는 이 방구석에서 늦게까지 잘수도 없고 새벽같이 헬스장가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3일만 잘 버티자.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