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딩에 임하는 초보 라이더의 자세



이케저케해서 꽁 자전거가 생겼을 때,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자전거 문화에 발을 맞추기 위해 걱정이 많았다. 소실적 자전거를 탈 때만 해도 아무 준비없이 그냥 올라타고 달리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은 이래저래 준비할게 많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당연 많은 종류의 자전거들 중 본인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선택.

그 다음 자전거 피팅으로 내 신체에 맞게 자전거의 조절 필요.

자전거는 좋은데 뭐 달려있는게 없다. 전조등/후미등/킥스탠드/수리키트/물통/케이지/자물쇠.

라이더 안전장비. 헬멧/조각모/고글/두건/장갑/패드바지/수리키트....

안전수칙과 매너.


  1. 난 꽁으로 생긴 자전거이므로 자전거 종류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ㅎ

  2. 나름 자전거 운전 경력이 적지 않아서 따로 피팅도 받지 않았다.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전문가들이 맞춰주는게 아무래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자전거가 있고 함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안장 하나이므로 직접 타보고 내가 편안한 높이를 찾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ㅎ 인터넷에도 찾아보면 가볍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안장 높이는 자신의 골반 높이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후에 자전거에 올라타 인도 등을 이용해(고정 롤러 등은 없을테니...) 다리를 쭉 뻗었을 때 아랫쪽 페달에 뒷굽이 맞도록, 또한 양발이 까치발로 땅에 닿도록 안장을 조절하면 된다.(클릿페달러는 전문가에게 문의!) 대충 피팅은 이렇다.^^; 난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안장이 높게 느껴졌다. 주변에 안장 높이를 폭주족들 쇼바 올리듯 미친듯이 올린 분들도 많은데 그게 라이더들 사이의 가오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리가 페달에 닿고 딱히 아픈 곳이 없다면 도전해 보시던지;

  3. 야간 라이딩시에 전조등과 후미등은 필수이다. 아직 야간 라이딩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의도치 않게 주행 중 밤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주행 목적이라기 보다 식별 목적으로... 박지 말아달라는... 후미등은 수시로 충전도 해줘야 한다. 요즘 고가(?) 자전거에는 기본적으로 킥스탠드가 없다. 조금이나마 무게를 줄이는 목적과 주행중에 혹시 모르는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제거했다고 한다. 선수도 아니고 난 필요하것다 싶으면 구매하면 된다. 처음에는 킥스탠드 없이 어떻게 세우나 했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아무데나 그냥 기대어 놓는다.ㅎ 기댈 곳이 없다면 체인을 위로 향하게 하여 그냥 눕혀 놓으면 된다. 펌프 등 셀프 정비가 가능한 수리키트도 있으면 좋고. 물통과 케이지는 주행 중에 물을 마시기 유용하다. 난 아직 주행 중에 굳이 목이 마른 적도 없고 해서 잠시 쉴 때 꺼내 먹는다. 장거리 선수들은 목이 마른 뒤에는 이미 컨디션 회복이 늦는다며 목이 마르기 전에 틈틈이 물을 마신다고 한다. 참고. 예전에는 자물쇠가 꼭 필요했지만(그 때는 잠겨있으면 가져갈 생각을 별로 안했었지...) 요즘은 잠겨 있어도 좋아 보이면 가져간다. 분해를 하던 뭘하던 무슨 수를 써서든 가져갈꺼다. 잠금장치에 돈쓰지 말고 항상 곁에서 지켜주는 것이 최선.ㅜ

  4. 장비...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을꺼라 생각했고 예의상 헬멧 정도만 착용하려 했다. 조각모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머리에서 흐르는 땀을 꽤 막아준다. 이쁘기도 하고... 고글 역시 썬글라스처럼 그냥 멋인줄 알았는데 빠르게 달릴 때 눈으로 돌진하는 벌레를 막아준다. 난 고글이 없어서 평소에 쓰던 썬글라스를 햇빛 방지용으로 썼는데 나쁘지 않았다. 단지 화창한 날씨에 나가서 화창한 날씨를 본 기억이 없다는 단점... 두건 역시 입과 코로 돌진하는 벌레를 막아준다. 두건 없이 나갔다가 4월에 코가 새빨갛게 탔다; 장갑은 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오래 탈 경우 통증도 덜 하다. 참고로 얼마전 자빠져서 무릎/어깨/팔꿈치/손등을 다쳤다. 다행히 연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여성유저들은 조그만 흉이라도 지면 안되니 최대한 조심하던지 무장을 하던지... 원래 장비라는게 다 있으면 좋다.ㅜ 패드바지 역시 필수다. 패드바지는 엉덩이뼈를 덜 아프게 해준다. 패드바지를 입어도 엉덩이는 아프다. 그래도 안입는거 보다는 훨씬 낫다. 다들 그냥 버티고 타니까 나도 버티는 것 뿐... 

  5. 자전거는 법적으로 자동차로 분류되어 차도로 다니게끔 되어 있다. 곧 음주운전, 과속, 안전거리 역시 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본인들 과실로 본인만 다치면 괜찮은데 죄없는 사람까지 다치는게 문제! 헬멧은 필수! 방향을 틀어야 할 경우는 해당 방향의 팔을 뻗어 후방에 신호를 미리 주는 것이 안전하다. 추월할 때는 좌측으로 하며 소리를 내어 알리도록 한다. 기나긴 라이딩이 지루할 수도 있는데 헬스장에서 처럼 귓구녁이 찢어지도록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듣다가는 주변의 경고를 듣지 못하고 언제 무슨 사고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들어야겠다면 이어폰 등을 사용하여 아주 작게... 또한 외부 스피커를 이용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언제 무슨 공격을 당할지 모르니 조심하자. 나도 이미 여럿 봤다. 취향치고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특히 어르신들이 그러한 것 같다. 보험도 하나 정도 가입되어 있으면 좋다. 요즘은 지자체에서 해당 주민들 자동 가입시켜주는 좋은 곳들이 많다. (강남구는 2009년 시행했다가 때려쳤단다... 이런 거지같은;)


죄송하지만 난 이제 라이딩을 세번밖에 하지 않은 쌩초짜라는 점을 뒤늦게나마 밝히는 바이다.ㅋㅋ 세번밖에 못탔지만 초보자의 후기가 이미 전문가가 된 사람들의 후기보다는 더 공감이 갈 수 있다. 일단 안전이 우선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한번 자빠져보니 더 와닿는다. 한 순간이라도 건방져지지 말아야 하며, 방심해서도 안된다.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듯 건강하자고 하는 건데 운동하다가 다치면 주변에서 불쌍하게 보지도 않는다. 다른 자전거는 모르겠지만 로드 바이크는 유연성 없고 운동도 안하던 일반인이 시작하기에는 많이 버거울 수도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쳐드는 바람에 첫 라이딩에서 팔, 다리가 저림을 느꼈고 엉덩이 뼈에 멍드는 줄 알았다. 팔, 다리 저림은 보통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바짝 쫄았었다. 다행히 아무일 없었지만... 평소에 운동도 골고루 하고 스트레칭도 많이 하는데 저 정도였다. 겁주려는 건 아니고 살~살~ 시작하면 된다. 나 역시 로드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위에 계속 얘기했듯 꽁 자전거이고 요즘 대세인것 같기도 하고 해서 피지컬도 안되지만 열심히 내 몸을 로드에 적응시키려는 것 뿐.(엉덩이 아파서 진짜 짜증남;) 세번째 라이딩에서는 자빠져서 그렇지 따로 아픈데는 없었다. 허벅지 땡기는 느낌, 팔로 버틸 때는 삼두 땡기는 느낌, 목 살짝 뻐근하고, 엉덩이는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남들보다 말라서 더 아픈것 같은데 여자들은 오죽할까. 언제나 가장 겁나는 것은 타지에서 외롭게 타이어가 펑크나는 경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것만은 그냥 운에 맡기려 한다. 1년에 한번 터질까 말까 하는데 그 장비와 기술들을 습득하기는 싫다. 그냥 최대한 자전거 도로 위주로만 다녀야지. 자전거는 자동차처럼 소모품이다. 단골 샾을 만들던,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건, 셀프 기술을 키우건 해서 주기적으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장과 핸들의 조임상태, 공기압 체크등은 필수!


자전거도 미치면 돈이 수천 들어가는 종목이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동호회 가입하고 여러가지 자전거들 다 타보고 바꿔보고 튜닝하고 장거리/단거리, 오르막/내리막 전문 스킬 키우고 하는 전문유저들도 많지만 난 그냥 지금에 만족한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 그냥 딱 이 정도 타면서 운동용으로 안전하게 꾸준하게 매너있게 타보려고 한다.